2026-11-04 · 민지환 (수석연구원)

체중 감량 유지, 무엇이 요요를 가르나: 비만약 중단 후 재증가와 유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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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체중 감량 유지는 빼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어렵습니다

체중 감량 유지는 얼마나 빼느냐보다 뺀 뒤의 생활습관을 얼마나 오래 이어 가느냐에서 갈립니다. 영국의학저널(BMJ)에 2026년 1월 실린 메타분석에서 비만약을 끊은 사람은 약 1.7년 만에 시작 체중으로 돌아갔고 식사·운동 중심의 행동 중재를 마친 사람은 3.9년이 걸렸습니다. 202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잠정치에서는 성인 남성의 49.1%가 비만이었습니다. 다시 찌는 문제는 이제 개인의 의지를 넘어선 공중보건 과제입니다.

목차

한국 성인 비만 실태: 남성 49.1%, 30·40대 여성 급증

경기일보가 전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 성인 비만 유병률은 2016년 34.8%에서 2025년 39.5%로 4.7%p 올랐습니다. 비율로는 13.5% 늘어난 셈이어서 감량을 시도하는 사람은 많아도 인구 전체의 비만은 줄지 않았습니다. 한국은 체질량지수(BMI,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25kg/㎡ 이상이면 비만으로 봅니다.

구분2024년2025년(잠정)증감
남성 전체48.8%49.1%+0.3%p
남성 30대49.1%59.0%+9.9%p
남성 40대61.7%53.3%-8.4%p
남성 50대48.1%54.0%+5.9%p
여성 전체26.2%28.7%+2.5%p

자료: 질병관리청 202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발표, 경기일보 보도. 성인 BMI 25 이상 비만 유병률이며 남성 30대·50대의 2024년 값은 2025년 값에서 증감폭을 빼서 계산했습니다.

남성은 30대와 50대가 크게 오른 반면 40대는 내려갔어도 여전히 절반을 넘습니다. 여성은 30대(+3.7%p)와 40대(+5.9%p)가 증가를 이끌었습니다.

생활습관 지표도 함께 나빠졌습니다. 질병관리청 발표에서 2025년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49.5%로 전년보다 떨어졌습니다. 지방에서 얻는 에너지 비율은 남녀 모두 28.7%였지만 20·30대는 기준 상한인 30%를 넘었습니다. 활동은 줄고 기름진 식사는 늘면서 30~40대를 중심으로 뺀 체중을 지키기 더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비만약 처방 급증: 마운자로 150만 건과 관리 공백

비만약 마운자로는 2025년 8월 출시 뒤 10개월 동안 150만 1,161건 처방돼 2024년 10월에 나온 위고비의 누적 처방 122만 8,867건을 넘어섰습니다. 헤럴드경제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처방할 때 금기·중복을 알려 주는 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마운자로는 포만감을 높이는 장 호르몬을 본뜬 GLP-1 계열 주사제입니다. 월 처방은 첫 달 1만 8,579건에서 2026년 5월 27만 3,140건으로 14.7배가 됐습니다.

처방은 비만율이 가장 높은 30~50대 남성보다 젊은 층에 몰렸습니다. 마운자로 처방의 52.9%, 위고비 처방의 46.4%가 20~30대로 2건 중 1건꼴인데요. 오래 치료해야 할 환자보다 짧게 쓰려는 수요가 섞여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DUR 경고가 떠도 위고비는 97.2%, 마운자로는 94.2%가 그대로 처방됐습니다. 두 약 모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약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세 성분의 비만치료제를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하는 고시를 행정예고했지만 약사공론 보도에 따르면 규제 심사가 이어지면서 10월까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더 큰 빈틈은 약을 끊은 뒤 생활습관 상담이나 추적 관찰로 이어 주는 제도가 없다는 점입니다.

비만약 중단 후 재증가: 1.7년 만에 시작 체중으로

비만약을 끊으면 빠졌던 체중이 한 달에 평균 0.4kg씩 돌아와 약 1.7년 뒤 시작 체중에 이릅니다.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BMJ에 실은 메타분석(여러 연구를 모아 통합 분석하는 방법)에서 비만약을 8주 이상 쓰고 끊은 뒤 4주 이상 추적한 연구 37편(9,341명)을 모았습니다.

구분치료 중 감량월 재증가1년 뒤 재증가시작 체중 복귀
비만약 전체(37편, 9,341명)8.3kg0.4kg4.8kg약 1.7년
세마글루타이드·터제파타이드(6편, 1,776명)14.7kg0.8kg9.9kg약 1.5년
행동 중재 프로그램5.1kg0.1kg-약 3.9년

자료: BMJ 메타분석 West 등(2026), 과체중·비만 성인 대상. 약을 끊은 뒤 12개월이 지난 시점의 값은 모델로 추정했고 행동 중재는 다른 연구 결과와 간접 비교한 값입니다.

많이 뺄수록 되돌아오는 몫도 컸습니다. 비만약 전체로는 빠진 8.3kg 가운데 4.8kg(57.8%)이 1년 만에 돌아왔고 효과가 가장 큰 세마글루타이드·터제파타이드는 14.7kg 가운데 9.9kg(67.3%)이 돌아왔습니다. 한 달에 다시 느는 속도는 행동 중재(0.1kg)와 비교해 비만약 전체가 4배, 두 신약이 8배입니다. 당화혈색소(최근 2~3개월의 평균 혈당을 보여 주는 지표)·혈압·콜레스테롤·중성지방 같은 대사 지표도 약을 끊고 1.4년 안에 치료 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연구진은 약을 쓰는 동안 행동 지원을 함께 받았는지에 따라 약을 끊은 뒤 다시 찌는 속도가 달라졌다는 근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약과 운동을 같이 하면 요요가 없다'고 단정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요요 현상은 왜 생기나: 몸의 기억과 요요 공포의 재평가

요요의 출발점은 의지보다 살을 뺀 몸이 식욕을 끌어올리는 반응에 있습니다. Science Media Centre가 모은 전문가 반응에서 영국 리즈대 제이슨 핼퍼드 교수는 약을 끊으면 배고픔은 커지고 포만감은 줄어드는 '식욕 반등'이 온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이닥이 전한 미국 하버드대 등 공동 연구팀의 생쥐 실험에서도 살이 빠진 직후 식욕이 크게 늘었고 이때 체중이 빨리 늘수록 요요 위험이 컸습니다. 영국 버밍엄대는 면역세포가,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는 지방세포 유전자가 살을 뺀 뒤에도 비만 상태를 '기억'한다는 연구를 내놓았습니다. 이런 원인 연구는 상당수가 동물 실험입니다.

요요가 몸을 더 망가뜨린다는 통념은 근거가 약합니다. 동아일보 건강팩트체크에 따르면 덴마크 코펜하겐대 마그코스 교수와 독일 당뇨병연구센터 슈테판 교수는 학술지 '랜싯 당뇨병·내분비학'에서 체중이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해롭다는 뚜렷한 증거가 없다고 정리했습니다. 기존 연구 상당수가 나이, 원래 있던 질병, 비만으로 지낸 기간 같은 요인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다는 지적입니다. 요요는 미리 대비해야 할 몸의 반응일 뿐 살 빼기를 포기할 이유는 아닙니다.

체중 유지 권장 기준: 6개월 5~10% 감량과 주 200~300분 운동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대한비만학회 기준을 들어 제시하는 감량 목표는 6개월에 체중의 5~10%입니다. 60kg인 사람이라면 3~6kg입니다. 방법은 하루 섭취 열량을 300~500kcal 줄이는 것으로 500kcal씩 줄이면 1주일에 약 0.5kg이 빠집니다. 이렇게 천천히 빼야 유지가 쉽고 요요도 적습니다. 체중을 5%만 줄여도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낮아집니다.

운동은 중간 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주 5회 이상, 일주일에 200~300분 하고 근력운동을 주 2회 이상 더합니다. 식사는 하루 세 끼를 4~5시간 간격으로 먹고 간식은 하루 1~2회로 제한합니다. 40~50대는 근육을 지키도록 단백질과 칼슘을 챙겨야 합니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이 49.5%에 그친 현실에서 주 200~300분은 성인 절반에게 먼 목표입니다. 임페리얼칼리지 트리샤 탄 교수도 다시 찌는 것을 막는 체계적인 운동이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내외 비교: 계속 치료할까, 짧게 쓰고 습관으로 지킬까

영국 전문가들의 답은 비만약을 짧게 쓰고 끝내지 말라는 쪽입니다. 이들은 비만을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으로 봅니다. 리버풀대 존 와일딩 교수는 치료를 멈추면 대개 다시 나빠진다고 했습니다. 글래스고대 나비드 사타르 교수는 BMI가 매우 높은 사람에게는 약이 꼭 필요하다면서도 짧게 썼을 때 장기 보호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모른다고 덧붙였습니다. BMJ 연구진도 포괄적인 체중관리 없이 비만약을 짧게 쓰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비용 구조는 한국과 영국이 닮았습니다. 영국은 비만약을 대부분 자비로 써야 해서 형평성이 쟁점이고 한국도 비급여라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느냐가 치료를 이어 갈지를 가릅니다. 차이는 누가 약을 쓰느냐에 있습니다. 아주경제 등은 한국에서 정상 체중인 사람도 비만약을 처방받는 사례를 보도했습니다. BMJ 결과에 비추면 이런 단기 사용의 효과는 1년 반 안팎이면 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 남성 비만율 49.1%는 BMI 25 기준이라 대개 BMI 30을 쓰는 서구·OECD 통계와 그대로 견줄 수 없습니다.

시사점과 실천 과제: 감량 뒤 유지 단계를 따로 설계해야 합니다

체중 감량 유지는 감량이 끝난 뒤의 기간을 얼마나 촘촘하게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개인과 가족은 살을 뺀 직후를 고위험 구간으로 다뤄야 합니다. 식욕 반등이 가장 큰 시기여서 처음 몇 주는 체중을 자주 재고 먹는 양을 점검해야 합니다. 가족이 식사 시간을 맞추고 함께 걸으면 유지 습관이 생활에 자리 잡기 쉽습니다. 비만약을 쓰는 사람은 약이 감량 수단이지 유지 수단이 아니라는 점을 알고 시작해야 합니다.

보건소와 직장 건강증진 사업은 행동 중재의 강점을 살려야 합니다. 행동 중재는 약보다 덜 뺐지만(5.1kg 대 8.3kg) 다시 찌는 속도는 4분의 1이었습니다. 감량 폭만 평가하는 단기 프로그램으로는 부족합니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참여자와 연락을 이어 가는 유지 단계를 따로 두고 30~50대 남성과 30~40대 여성을 우선 대상으로 삼아야 합니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과 20·30대의 지방 섭취 비율은 직장 사업의 성과 지표로 쓸 만합니다.

정책은 오남용 우려 의약품 지정에서 멈추지 말고 DUR을 활용한 처방 단계 관리와 처방 뒤 생활습관 상담 연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한국인이 뺀 체중을 얼마나 오래 지키는지 추적하는 코호트 연구(같은 집단을 오랜 기간 따라가며 살피는 연구)도 필요합니다. 천천히 빼고 뺀 뒤를 따로 관리하는 것이 요요를 가르는 핵심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비만약을 끊으면 누구나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나요?모두 그렇지는 않습니다. 1.7년은 평균값이며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약을 끊은 뒤에도 감량을 유지하는 사람이 소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혈당·혈압 개선 효과는 평균 1.4년 안에 사라질 수 있어 끊는 시점과 방법은 의료진과 함께 정해야 합니다.
약과 운동을 함께 하면 요요를 막을 수 있나요?막는다는 근거는 아직 없습니다. BMJ 메타분석은 약을 쓰는 동안 행동 지원을 함께 받은 경우에도 약을 끊은 뒤 다시 찌는 속도가 느려졌다는 근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행동 중재만 받은 사람은 한 달에 0.1kg씩 천천히 다시 쪘으므로 약을 끊은 뒤에도 식사·운동 습관을 이어 가야 합니다.
요요가 반복되면 건강에 더 나쁜가요?더 나쁘다는 뚜렷한 증거는 없습니다. '랜싯 당뇨병·내분비학'에 실린 리뷰는 체중이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해롭다는 근거가 뚜렷하지 않다고 정리했습니다. 요요가 두려워 살 빼기를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국 남성 비만율 49.1%는 서구보다 높은 건가요?기준이 달라 바로 비교할 수 없습니다. 한국은 BMI 25 이상을 비만으로 보고 서구·OECD 통계는 대개 BMI 30 이상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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